"지방소멸은 곧 국가공멸"
"지방소멸은 곧 국가공멸"
  • 박형주
  • 승인 2019.03.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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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강보영 회장, "퇴직자라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 만들어야"
대구 경북 출신 전 장관 모임인 대경회에서 턴 어라운드 운동 설명, 조언 구해

"지방소멸은곧 국가공멸입니다. 정부가 퇴직자들이라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가 강보영 회장 취임 이후 '턴 어라운드(Turn Around, 고향으로 돌아가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도민회 강보영 회장은 지난 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출신 전 장관 친목 모임인 '대경회'에 참석, 턴어라운드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자문을 구했다.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강보영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강보영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토 7%의 면적에 인구 49,8%가 모여 사는 나라는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한국은 전체 인구 5천만명에 100만명 넘는 도시가 10개나 될 정도로 도시집중도가 높은 나라"라고 지적하면서 "이대로 가면 영남과 호남, 특히 경북과 전남은 2040년 소멸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한국의 출산율이 0.98%라고 언급하면서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수가 1명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라며 "이는 전시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세계 유일의, 역사적으로도 유례없는 불명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성의 경우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50명인데, 돌아가신 분은 956명이나 됐다"면서 "하루빨리 정부가 턴어라운드 관련 정책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턴어라운드'의 성공 요건으로 인센티브와 놀거리, 의료 인프라를 꼽았다. 

고향에 정착하는 개인에게는 소득지원을 하고, 지방정착 기업에게는 세제를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손쉽게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의료부분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병원 경영 경험담을 쏟아내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방 병원이 의사와 간호사를 데려오려면 대도시보다 월급을 2배나 더 줘야하는데 누진세까지 물어야 하는 형편"이라며 "대도시와 같은 조건으로 병원을 운영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유럽 각국도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데 국민들이 지방에 흩어져 사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도시 개발에 들어가는 1/10 예산이면 '턴어라운드'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경회
지난 4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대경회에서 회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경회 회원들도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짜냈다.

한 회원은 "음악과 연극, 영화 등 예술분야의 주도권을 부산과 호남에 다 빼겼다"며 "현대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이 부분에 대구·경북이 매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실제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선 관광객은 50달러를 내고 골프를 쳐야 하지만 지역 주민은 3달러면 된다"면서 "골프 대중화와 골프 환경을 고려하면 경북도가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턴어라운드 운동과 관련한 입법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회원은 "정부의 지원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면서 "사업이 각종 영역에 걸쳐있고 특정 지역과 연관된 만큼 정부 제안 입법보다는 의원 발의로 법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에 강 회장은 "피해가 가장 큰 전남과 경북, 경남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턴어라운드 운동과 관련한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9월쯤 국회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경회는 2001년 결성됐으며, 49명의 회원이 경북학사 건립에 2억 7천만원을 내놓을 정도로 모금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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