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남자] 저출산의 이유
[얼굴없는 남자] 저출산의 이유
  • 대경뉴스
  • 승인 2019.03.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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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궁금했습니다. 과거 먹고 실기 힘든 시절에도 우리 부모님들은 많은 수의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살림살이가 이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지금은 왜 도리어 출산률이 바닥을 향하는지 말입니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사회가 발전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자연적으로 출산률이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접했습니다.

한스 로슬링의 책 <팩트풀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극빈층 탈출이 계속 이어지고 교육받는 여성이 늘어나는 한, 그리고 피임법 사용과 성교육이 꾸준히 증가하는 한 여성 1인당 출생아 수가 극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어떤 경우든 세계적으로 연간 출생아 증가는 이미 멈춘 상태다.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는 곧 끝난다는 이야기다.

극빈층 부모는 자녀가 많아야 한다. 일부 아이가 죽을 경우를 대비해서다.

여성이 자녀를 5~8명 정도로 매우 많이 낳는 나라는 소말리아, 말리, 니제르 등 아동사망률이 아주 높은 나라다.

그러나 아이들의 생존률이 높아지면, 아이들을 노동에 동원할 필요가 없어지면, 여성이 교육받고 정보를 얻어 피임할 수 있으면, 문화와 종교에 상관없이 남성과 여성 모두 자녀를 적게 낳아 제대로 교육할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극빈층 탈출이 늦어질 때 인구는 단지 늘어난다.

극빈층에 갇힌 세대가 오히려 다음 세대 인구를 더 증가시킬 것이다.

인구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삶이 나아진 부모는 자녀를 더 적게 낳는 쪽을 선택했다.

이런 변화는 全세계에서 일어났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불과 50년 전만해도 5명이상 낳은 집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땐 영아나 유아 사망률도 매우 높았습니다.

게다가 농어촌 등 1차산업에 종사하는 부모들에게 있어서 자식은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는 존재였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뱃사람이 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식이 이른 나이에 도시로 나가 산업현장에서 돈을 벌어 가난한 시골의 부모를 돕는 일은 비일비재했습니다.

피임과 성교육도 형편이 없었습니다.

전기도 부족하고, TV와 스마트폰 등 밤을 보낼 장비들도 없었습니다.

아이가 만들어질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살펴보면, 자연의 생명들도 대부분 동일합니다.

자식을 잃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최상위 포식자인 육식공룡, 사자 따위는 많은 새끼를 낳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약한 동물들은 많은 새끼를 낳습니다.

물고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래나 상어는 한 두 마리만 낳지만 연어를 비롯해 온갖 물고기들은 많이 낳습니다.

밤과 도토리를 대부분 강탈당하는 밤나무, 참나무 등 식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종족보존의 본능입니다.

삶과 재화의 질 측면에서 全세계적으로 최상위 레벨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굳이 아이를 많이 낳은 이유가 없습니다.

양육이나 보육환경 탓이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발달된 의료환경, 풍족한 의식주는 영유아사망률을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췄습니다.

아이 하나만 낳아도 잃지 않는다는 부모의 자심감이 일반화 된 것입니다.

게다가 부모, 특히 여성의 삶이 엄청나게 변화되었습니다.

삶을 옭죄던 거의 대부분의 구속과 속박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해소되고 개선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식이 아닌 자기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미혼과 만혼도 변화된 시대의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결국 지금의 인위적 저출산 대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지난 10년간의 ‘실험’에서도 실패한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막대한 예산만 엉뚱한 곳에 날린 셈입니다.

우리의 저출산 대책은 거대한 시대의 물결을 거슬러 오르자는 어리석은 시도입니다.

저출산은 피할 수 없는 물결입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지금의 저출산을 당연한 흐름으로 인식하고, 투자의 절대량을 저출산이 아닌 고령화문제 해결에 투입해 국가와 국민의 삶 개선에 나서는 것이 보다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사실입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全세계 모든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60%나 되며, 세계인구의 다수는 중간소득국가에 살며,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全세계인의 기대수명 평균이 72세이며, 全세계 1세 아동들 중 80%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으며, 세계인구 중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80%가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세계의 모습과 실제 세계의 참모습은 너무도 다른 모습입니다.

변화된 세상에 맞는 새로운 생존전략, 인간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치권과 관료사회가 깊이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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